아무르가 말하는 인생의 끝 (사랑, 상실, 현실)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Amour)는 노년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주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의 평범한 노부부, 은퇴한 음악 교사 안느와 그녀의 남편 조르주가 주인공이며, 이들이 살아가는 고요한 일상 속에 갑작스러운 병, 점진적인 상실, 그리고 마지막 선택이라는 무거운 현실이 스며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어떤 교훈이나 희망을 주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인간의 삶에 반드시 찾아오는 ‘끝’의 순간을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 담담하게 보여주며, 삶의 진짜 무게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특히 노년의 사랑이 단지 아름답고 이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고통과 희생, 현실적 결단이 포함된 복합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드러냅니다.사랑..
2025. 11. 28.